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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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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 전투 장면을 그린 부산진순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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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 전투 장면을 그린 부산진순절도

임진왜란(壬辰倭亂)은 1592년(선조 25년)에서 1598년에 걸친 일본의 침략으로 벌어진 전쟁을 말한다. 왜란이라고 통상적으로 부르지만 삼포왜란과 같은 이른바 왜인들의 소요가 아니라 조선과 일본 양국간의 전쟁이라 하여 조일전쟁, 또는 정유재란과 구분하여 제1차 조일전쟁으로 부르는 시도도 있다.

1차 침략을 임진왜란, 1597년의 2차 침략을 정유재란(丁酉再亂)이라고 구분해서 부르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당시의 일본 연호를 따서 분로쿠·게이초의 역(文禄・慶長の役)이라고 부르며, 두 차례의 전쟁을 각각 "분로쿠의 역"(文禄の役), "게이초의 역"(慶長の役)이라고 한다.

목차

[편집] 원인

1590년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동아시아를 정복하려고, 쓰시마의 영주였던 소 씨(宗氏)를 통해서 먼저 조선의 복속과 명나라 진격 시 선도를 명령했다. 일본과 조선과의 무역에 경제를 의존했던 소 씨는 대응에 고심했고 조선에 일본 통일을 축하하는 사절을 요구함으로써 온당하게 처리하려 했는데 도요토미는 조선 및 명나라 원정을 결정했다. 하지만 실제 이유는 자신에게 반항적인 불만세력을 외부로 내보내려는 정치적 성격이 강하다.

[편집] 각 국의 정치적 상황 및 군사력

[편집] 조선의 정세

[편집] 조선의 대략적인 정치적 상황

조선 왕조는 개국 후 100여년 동안 창업을 주도했던 개국 공신과 이후 세조의 집권을 도왔던 공신 집단과 그 후손들로 형성된 훈구파 세력과 더불어 왕조의 안정과 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훈구파는 정권이 안정됨에 따라 임꺽정 등의 도적들이 등장할 만큼 민심을 저버리는는 등 그 부패가 심해졌고, 이런 변화 속에서 이른바 사림파 세력이 등장하여 성리학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정치, 사회 질서의 재정립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 결과 신진 사림 세력과 기존의 훈구파 세력과 마찰이 불가피하게 되었고, 이러한 마찰은 성종이 훈구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사림들을 삼사의 청요직에 등용하면서 표면화 되었다.

그 결과 15세기 말부터 16세기 중엽에 이르는 근 반세기 동안에 무오사화, 갑자사화, 기묘사화, 을사사화 등 네 차례에 걸친 사화가 일어나 신진 세력은 큰 타격을 받고 정국은 큰 혼란을 겪게 되었다.

이 영향으로 정치, 경제, 사회 각 방면에서는 큰 혼란이 일어나 신분 제도와 군역 제도가 무너지면서 권문세도가에 의한 농장의 확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이와 때를 같이하여 공납 제도도 문란해져서 민생이 도탄에 빠지는 등 사회 전반이 동요의 기미를 보였다. 이러한 와중에서 조정은 왕위 계승을 둘러썬 왕실 척신들의 정권 쟁탈전인 을사사화가 발생하였으며 사림 역시 내부 분쟁으로 인해 상호 대립하는 새로운 정쟁의 양상이 나타났다.

그 후 명종이 모후의 대리 정치에서 벗어나 직접 왕권을 행사하게 되자 외척 세력이 정치의 중심에서 제외되고 명종의 개혁 의지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신진 사림 세력이 국정 운영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들 신진 사림 세력은 선조 연간에 이르러 다시 동인, 서인 양대 세력으로 분열되어 대립을 거듭함으로써 국정의 효율적 운용에 장애를 끼쳤다.


[편집] 조선의 대외관계

[편집] 일본과의 관계

조선은 일본과의 외교를 기본적으로 교린(交隣) 정책을 유지하였다. 고려 말기부터 번번히 왜구는 한반도의 해안 지대를 침범, 약탈하였다. 이에 조선 때에 와서는 수군의 군사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성능이 뛰어난 대포와 전함 등을 대량 생산하는 등 왜구 소탕에 노력하였다.

이에 따라 약탈이 어려워진 일본이 평화적인 무역 관계를 요청해 오자, 조선은 부산, 울산 등 일부 항구만을 제한적으로 개방하는 형태의 무역을 허용해 주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왜구의 약탈이 계속되자 이를 강력히 응징하기 위하여 세종대왕은 왜구의 근거지인 쓰시마 섬을 침공하여 점령하였다.

[편집] 조선의 군사력

[편집] 조선 초기의 국방 체계

조선의 기본적인 병역 원칙은 양인개병(良人皆兵)과 병농일치(兵農一致)제로 노비를 제외한 16세 이상 60세 이하에 이르는 양인의 정남(正男 : 장정)은 누구에게나 병역의무가 부과되었다. 이 경우 정남은 정병(正兵 : 현역 군인)으로서 실역을 마치거나, 보인(保人 : 보충역)으로서 실역 복무에 소요되는 경비를 부담 하는 두 가지 중의 한 가지로 구분되었다.

이와 같은 원칙을 전제로 하여 군은 크게 중앙군인 경군(京軍)과 지방군인 향군(鄕軍)으로 구분 편성되었다.

중앙군은 태조 3년(1394)부터 세조 초년까지 약 60년간에 걸쳐서 여러 차례의 개혁을 거쳐 5위 체제(의흥위(義興衛), 용양위(龍?衛), 호분위(虎賁衛), 충좌위(忠佐衛), 충무위(忠武衛))의 편제가 확립되었다.

5위 체제를 근간으로 하는 중앙군은 의무병인 정병을 비롯하여 시험으로 선발된 정예부대와 왕족, 공신 및 고급관료들의 자제들로 편성된 특수병들로 구성되었으며 이들은 모두 복무 연한에 따라 품계와 녹봉을 받았다.

지방군인 향군은 육군과 수군의 두 가지 병종으로 구분되어 국방상 요지인 영(營), 진(鎭)에 주둔하면서 변방 방어에 종사하거나 일부 병력은 교대로 수도에 상경하여 도성 수비의 임무를 담당하였다.

영진군은 주로 해안 및 북방 변경 지대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내륙 지방에는 거의 군대가 주둔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병력 부재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향리, 관노, 무직 백성, 공노비등으로 구성된 예비군인 잡색군(雜色軍)을 편성하여 해당 지역의 수령 지휘하에 두었다.

지방군의 방어 개념은 각 도에 주진으로서 병영(병마절도사가 지휘)과 수영(수군절도사가 지휘)를 설치하고 그 아래에 각 처의 요충지에 거진(첨절제사가 지휘), 진(동첨절제사가 지휘) 등 대소의 진영을 두어 유사시에 주진 진장의 지휘하에 지역 방어에 임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러나 주진을 중심으로 한 방어 체제는 신속한 병력 집결이 이루어지지지 않는 취약점이 노출되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세조 1년에 거진을 독립된 방어 편성 단위로 하고 그 아래에 군, 현의 병력으로 제진을 관할하게 하는 진관 체제가 채택되었다.

그 후 을묘왜변을 전후로 한 시기에 조선의 군사적 환경이 급변하면서부터 근 1백여년 동안 고수해 오던 진관 체제는 변모를 가져와 제승방략의 분군법으로 방위 체제가 전환되었다. 분군법은 지역 수령들에게 사전에 작전 지역을 배정해 주고 유사시에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진관지역에서 작전 지역으로 병력을 이동시켜 작전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제도였다.

이 제도는 유사시 최전방에 병력을 집중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는 반면에 작전 지역에 집결한 병력은 중앙에서 파견되는 경장이 도착하기를 기다려 그 지휘를 받아야 하는 시간상의 문제점이 있었다. 또한 최전방에 대한 과도한 병력 집중으로 말미암아 후방 지역이 공백화 될 취약점을 안고 있었다.

이와 같은 방위 체제는 일본여진족 등 야만족들이 소규모의 노략질을 자행하던 시기에 방어 병력을 집중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이점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큰 전란을 겪지 않은 조선 조정으로서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생각이었다.

[편집] 국방력의 와해

조선왕조는 건국 후 2백여 년간 이렇다 할 외환을 겪지 않은 가운데 평화가 계속됨과 동시에 문치를 국가 정책의 중심으로 삼음으로써 국가의 기풍을 문약에 빠짐과 동시에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국방체제도 점차로 이완되기에 이르렀다. 국방의식이 희박해지고 군정이 이완되어 감에 따라 각종 국방 제도도 그 자체가 형식화되어 남해안과 북방의 변경 지역에서 근근이 그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대부분의 전국 각지에서는 군역을 부과하지 않거나 대역인을 세우고 군포를 납부하도록 하는 방군수포와 대역납포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졌다.

따라서 이미 병력은 장부상으로만 존재하였으며 군은 실제로 무력한 대역인으로만 편성되어 병력 부제 현상은 더욱 심화되어 갔다. 결국 임진전쟁을 치러야 할 선조 때에 와서는 경군(중앙군)과 향군(지방군) 모두 병부에 편제 상의 정원만 기록되어 있을 뿐 실병력은 거의 없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편집] 일본의 정세

[편집] 전국 시대 통일

1392년 일본에서는 무로마치 막부의 제3대 쇼군인 아시카가 요시미쓰가 남북조의 분열을 종식시키고 전국의 지배권을 장악하였다. 그 후 15세기 중엽에 이르러 봉건영주세력에 대한 쇼군의 통제력이 약화되자, 지방의 봉건영주인 슈교다이묘들이 사분오열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리하여 1467년의 '오닌(應仁)의 난'을 계기로 무로마치 막부가 몰락하고 그러부터 백여년 동안 군웅이 할거하는 전국 시대 (일본)가 개막되었다. 이 혼란의 시기에 지방의 신흥무사집단이 구세력인 슈고다이묘 집단을 대신하여 자립태세를 갖추어 전국대명으로 등장하였다.

그러던 중 16세기 중엽에 이르러 오다 노부나가가 출현하여 다수의 경쟁세력을 굴복시키고 일본의 실질적 지배권을 장악함으로써 통일의 기운이 무르익어 갔다. 그러나 1582년 오다가 그의 부장 아케치 미쓰히데에게 피살당하는 이변으로 말미암아 일본의 실권은 전혀 예기치 않았던 인물인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로 돌아가고 말았다. 도요토미는 아카치의 반란세력을 토벌하고 오다의 유지를 계승하여 일본의 통일사업을 계속 추진하였다.

1583년 히데요시는 시바타 카쓰이에(柴田勝家)와 '시즈가타케(賤ケ岳)의 싸움'에서 승리하여 정권을 거의 수중에 넣었다. 같은 해 3월에는 수륙교통의 요지인 혼간사 자리에 장대한 오사카 성을 쌓기 시작했으며 1584년 오다 노부나가의 차남인 오도 노부오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연합군과 전쟁에 들어갔다.

결국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양보로 화의가 성립됨으로써 후방을 안정시킨 히데요시는 1585년 시코쿠를 평정하고 조정으로부터 간파쿠, 다음 해에는 다이죠 다이진에 임명되고 토요토미 성을 하사받았다. 출신 성분이 미천한 히데요시는 천황의 권위를 이용하고자 했다. 간파쿠가 된 히데요시는 천황으로부터 일본 전국의 지배권을 위임받았다고 칭하며, '소부지(墜無事, 전국의 평화)'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를 바탕으로 쟁란을 거듭하던 다이묘들에게 정전을 명령하고, 영토의 확정을 히데요시 자신에게 맡기도록 강요했다. 1587년에는 명령에 따르지 않던 규슈의 시마즈 씨를 정벌하고 1590년에는 난공불락을 자랑하던 오다와라 성을 함락시켰으며 도후쿠의 다이묘를 복속시키면서 전국 통일을 완성했다.

[편집]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정치, 경제 개혁

전국을 통일한 도요토미는 곧 강력한 정치, 경제 개혁을 시작하였다. 도요토미 정권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검지(檢地)'라는 토지 제도 개혁과 '가타나가리(刀狩)'라는 무기몰수정책이었다.

1591년 전국의 다이묘에게 검지장과 구니에즈(지도)를 제출하게 하여 전국 통일을 과시했다. 검지장을 토대로 토지를 측량하고 수확고를 조사하여 전국의 생산력을 쌀로 환산하는 '고쿠다카(石高)제'를 실시하고 다이묘에게는 고쿠다카에 상응하는 군역을 농민에게는 토지의 소유권을 인정하는 대신에 고쿠다카에 합당하는 연공을 징수하였다.

가타나가리는 농민에게서 무기를 몰수하고 농민의 신분을 명확히 하기 위해 1588년 시행되었으며 1591년에는 '히토바라이(人掃)령'을 내려 신분상의 이동을 금지하고 사농공상의 신분을 확정하여 병농분리를 완성시켰다.

[편집] 일본의 군사력

15세기 중엽의 센고쿠 시대에 이르러서 전투의 양상이 대규모의 집단 보병 전술로 전화됨에 따라 전투의 주체도 소수의 특정한 영웅이 아닌 보병의 밀집부대로 옮겨지게 되었다.

전투임무를 수행하는 아시가루(足經)라는 경장비보병이 출현하여 전투의 승패를 갸름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이들은 16세기 중엽에 철포(조총)와 화약이 전래되면서부터 철포부대인 철포조와 궁사부대인 궁조로 편성되어 전투 시 공격의 주역을 맡았다.

당시의 전국 다이묘(大名) 세력 가운데서 가장 먼저 이와 같은 전술 변화를 이용하여 통일의 주도권을 장악한 것이 바로 오다 노부나가였다. 1572년 오다 노부나가는 다케다군과의 전투에서 조총을 보유한 보병을 주력으로 다케다군의 기병을 격파하여 전술의 변화에 획기적인 전기를 열었다.

그 후 1582년에 이르러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전투 부대의 병종을 기병과 보병의 두 가지로 대별하고, 시대장(侍大將)의 지휘 하에 기병, 총병, 궁병, 창검병 등의 단위대를 편성한 후에 각조의 지휘관으로 기사, 보사 등을 두었다.

이 무렵의 일본군은 부대를 삼진 또는 사진으로 나누어서 단계적으로 공격을 수행하는 것을 기본적인 전벅으로 채택하고 있었다. 즉, 제 1진의 기병이 2개 대로 전개하여 포위 태세를 갖추면 제2진의 총병이 적의 정면에서 조총을 쏘면서 돌격을 감행하고 이어서 제3진의 궁병이 진격하면 제4진의 창검병이 뒤따라 돌진하여 백병전을 벌이는 것이었다. 비(非)전투 요원으로서는 소인(전령 업무), 하부(수송 업무), 선두 및 수주(순박운앙 업무), 대목부(감찰 업무), 의사, 승려 등이 전투 부대와 작전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하였다.

도요토미는 이와 같이 변모된 군사력을 배경으로 하여 1586년 무렵부터 대규모의 건조 계획을 추진하여 임진왜란 발발 직전에 이미 천여 척의 전함을 확호한 데에 이어서 종전 무렵에 이르러서는 3천여 척이라는 대규모의 선단을 보유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직전인 1591년에는 서해, 남해, 산양, 산음 및 기내 이동의 일부 지역에 동원령을 내려서 33만 명에 달하는 병력을 동원할 준비를 갖추었다.

이 무렵의 일본군은 철포, 창, 궁시, 왜도 등 4가지의 개인 무기를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그들은 또한 주종 간의 단결력이 강하였을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실전 경험이 풍부하였기 때문에 전쟁에 있어서 탁월한 전력을 발휘할 수가 있었다.

[편집] 명의 정세

[편집] 명의 대략적인 정치적 상황

1368년 개국된 명나라는 15세기 초인 영락제 때에 이르러 그 국세를 크게 떨쳤다. 그러나 영락제의 사후 국력이 쇠퇴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제 6대 정통제 대인 1449년에 황제가 몽골의 오이라트부를 친정하다가 도리어 패전하여 포로가 된 '토목보의 변'을 계기로 명나라의 국제적 영향력이 약화되고, 내부의 기강이 땅에 떨어졌다.

그 후, 16세기에 이르러 환관의 발호로 정치가 어지러워지고 전국이 반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만큼 크게 동요하였고 이 무렵부터 기세를 떨치기 시작한 왜구 집단은 명 제국의 변경 해안지대를 휩쓸어 제국의 존망을 위협하였다.

이에 따라 명 제국은 북으로는 몽골족의 침입을, 남으로는 왜구의 침입을 막아서 싸워야 하는 이른 바 '북로남왜'의 우환에 시달리지 않으면 안 되엇으며, 이러한 외부의 압력은 자연히 제국의 쇠퇴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그러던 것이 만력제(萬曆帝)가 등위하면서부터 10년 간은 장거정(張居正) 같은 대정치가가 나타나 해이해진 기강을 바로잡고 세정(稅政)을 일신하는 한편, 밖으로 몽골과 강화함으로써 북쪽 국경을 평온하게 하고 요동 섬서(陝西)를 개척하였으며, 남쪽에 반기를 든 이족(異族)을 평정하는 등의 치적을 쌓았다.

그러나 장거정이 죽자 만력제는 정사를 돌보지 않고 환관에게 맡겨 기강이 다시 문란해졌다. 명나라는 또한 서북변경 영하(寧夏)에서 일어난 몽골의 항장(降將) 보바이(知拜)의 반란과 귀주(貴州)지방의 토관(土官) 양응룡(楊應龍)의 난을 평정해야 하는 어려움과, 조선에 원군을 보내는 일 등으로 국력을 크게 소모하게 되었다.

[편집] 명의 대외 관계

[편집] 조선과의 관계

조선시대의 양국 관계는 '책봉-조공 체제'의 가장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었다. 조선과 명나라의 관계는 조선 전기에는 기본적으로 '책봉-조공 체제'에 기반한 사대 관계를 바탕으로 조선이 명나라를 섬기는 상황이었다. 명나라와 조선 사이에는 형식적으로 군신·상하 관계가 성립되고 조선은 제후국으로써 예와 명분에 합당한 불평등한 국가 지위를 감수해야 했다. 구체적으로는 명나라 황제에 의한 책봉의 수용, 명나라 연호의 사용, 정례적인 조공 등 제후로서의 의무가 부과되었다.

하지만 명나라의 조선 내정 간섭은 없었으며, 초기에는 태조의 조선 국왕 인정 문제와 여진족 문제, 조공 문제로 알력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특히 조선 태조와 정도전이 고구려의 옛 영역을 회복하려는 차원에서 요동 정벌을 계획하면서 명나라와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15세기에는 이처럼 명나라에 대한 사대를 표방하면서도 경우에 따라서는 명나라와 대결을 시도할 정도로 주체적 움직임이 있었으나 16세기에는 화이론을 옹호하는 사림파가 전면에 등장하여 명나라에 대한 사대가 문화적 동질 의식과 춘추대의에 바탕을 두고 이해와 시세를 초월해서 수행되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면서 명나라와의 외교관계는 15세기 이래의 기조를 유지하였다.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양국 관계가 지속되는 가운데 조선은 명나라와 약속한 '1년 3공'의 규정을 넘어서까지 명나라와의 교섭에 적극성을 보였고 그를 통해 명나라의 선진 문물을 수용하는데 열심이었다. 16세기 이후 양국 관계에서 중요해진 측면은 경제적 관계였다. 15세기 이래 조선은 '책봉-조공체제' 아래 규정된 당초의 조공 부담을 줄이는데 주력하여 세종년간에는 을 조공 품목에서 제외받는 성과를 얻었다.

양국 사이의 통상은 부진한 상황이었으나 15세기 말부터 조선 내부의 농업 경제력 향상과 함께 중국산 견직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명나라로부터 대량의 비단과 원사가 유입되었다. 조선과 명나라 사이의 무역 관계의 진전은 조선의 은광 개발과 일본으로부터의 은 유입을 가속화시켰으며 궁극에는 은을 매개로 조·명·일 삼국 사이의 무역 구조가 정착되는 단초가 되었다.

이처럼 조선 초기부터 16세기까지 양국 관계는 대체로 우호적인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요동 정벌 문제, 여진족 문제 등 일부 현안을 놓고 상당한 갈등을 겪었다. 조선은 국가의 독립을 유지하고 선진 문물을 수용하려는 의도에서 사대 관계를 받아들였지만 명나라의 압력에 의해 자주성이 침해되거나 국익이 심하게 손상받는 상황에 처할 경우엔 명나라에 대한 저항도 불사하는 양면적 입장을 보여던 것이다.

결국 명나라에 대한 사대 외교는 왕권의 안정과 국제적 지위 확보를 위한 자주적인 실리 외교였고, 선진 문물을 흡수하기 위한 문화 외교인 동시에 일종의 공무역이었다.

[편집] 일본과의 관계

명나라는 일본의 조공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 멀리 섬에 웅거해 있으면서 말을 잘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1404년 명나라는 일본의 요구에 따라 10년에 한번씩 조공을 오되 인원을 200명 이내로 제한하며, 칼을 가지고 오면 도둑으로 치부해 죄를 따진다는 조건을 붙였다. 무역 장소는 절강성의 영파(寧波) 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렇게 제한을 가한 것은 유황, 구리, 등 일본의 물품이 명나라에서 요긴한 것도 아닌 데다 천황이 아닌 영주들의 배가 주로 왔으며, 체류 경비를 부담하는 것도 탐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은 그 뒤 인원을 300명으로 늘렸으며, 그런 대로 조공 관계를 유지했다. 16세기 초반부터 일본의 규슈 지방 상인들이 명나라 복건성 쪽 항구에 드나들면서 은을 옷감으로 바꾸는 무역을 벌였다.

이 무렵 에스파냐 상인과 포르투갈 상인들까지 절강성, 복건성 등지에 와서 무역 행위를 하자 명나라에서는 이들을 몰아내면서 일본 상인들도 함께 쫓아냈다. 그래서 1547년 이후 일본의 조공선이 명나라에 들어갈 수 없었다. 그 뒤 상인들은 아오먼(澳門, 마카오)을 근거지로 삼았다.

그 결과 일본 상인들의 후원을 받는 왜구가 더 극성스럽게 해적 행위를 했던 것이다. 왜구는 명나라와 조선을 공격 목표로 삼아 횡행했다. 일본은 포르투갈 상인의 중개 무역을 통해 명나라 상품을 사들이는 것이 불편해 공식 무역의 길을 트려고 노력하면서 조선에 주선해 달라고 부탁했으나 조선은 이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역시 정권을 잡은 후 명나라와 무역을 하려고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편집] 명의 군사력

명나라는 개국 초부터 징병제와 모병제의 장점을 절충한 위소제도라는 군제를 채용했다. 위소의 최소 단위는 백호소로 정원은 병사 백명과 지휘관인 총기 2명, 소기 10명 등 총 112명이었다.

총기는 각각 소기 5명을 지휘하고, 소기는 각각 병사 10명을 지휘했다. 10개의 백호소로서 1개의 천호소를 구성하고, 5개의 천호소로서 1위를 구성한다. 유사시에는 위의 지휘관으로 참장, 유격장, 파총 등을 임명하고 중앙에서 파견되는 총병관이 이를 총괄 지휘하였으며, 1위의 병력규모는 5,600명이었다.

수 개의 위가 모여서 도지휘사사라는 군단을 형성하는데, 그 지휘관은 도지휘사이다. 여러 도지휘사사는 중앙의 오군도독부에 분속하도록 되어 있었다. 위소의 병사들은 평시에는 둔전 및 군사 훈련에 종사하면서 전시에 대비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가 전시에는 중앙에서 내려온 총병관의 지휘하에 전투임무를 수행하였다. 군단인 도지휘사사는 각 성 혹은 전략상 중요 지역에 소재하고 있었으므로 명대에는 13성의 도지휘사와 요동, 만전, 대령 등의 도지휘사사를 비롯하여 관할구역이 광대한 지역에는 행도지휘사사를 두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16세기 전반기까지 명나라는 전국에 16개 도지휘사사, 5개 행도지휘사사, 2개 유수사를 두고 여기에 소속된 493개의 위, 2,593개의 소가 있었으며, 도사에게 직속된 315개의 수어천호소가 있어 그 병력은 총 329만여 명에 달했다. 이 밖에도 황제의 친위군으로서 궁성의 수호를 담당하는 금의, 금오, 우림 등의 25위가 있어 그 병력 수가 15만여 명에 달했다.

명대 군제의 근간인 위소제도의 경제적 기반은 군둔(軍屯)이었으며, 그에 대한 초기의 세금 부과는 매우 경미하엿으므로 위소제도의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영락제 연간부터 군둔 관리 체제의 정비와 함께 둔전병의 부담이 가중되어 군둔의 기초가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그후 1449년의 '토목보의 변'을 계기로 위소제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민병 모집을 통한 병력 보충이 이루어졌다.

이 민병은 북방의 몽골족과 동남 해안 지역에 출몰하는 왜구를 격퇴시키는 데에 크게 기여를 하였다. 그러나 후대에 이르러 정치 기강의 문란과 더불어 군의 기강이 헤이해짐으로써 그 전투력이 약화되어 유명무실한 존재가 되엇다.

[편집] 경과

[편집] 전쟁 결과가 3국에 미친 영향

임진왜란은 조선과 일본의 관계를 매우 악화시켰다. 일본군의 침략으로 많은 민간인들이 학살당하고, 토지는 쑥밭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광해군 시대에 다시 통상을 시작할때까지, 조선은 일본과 외교를 하지 않았다.

[편집] 당시 사용된 무기

[편집] 조선(한국)

  • 각궁
  • 대장군전
  • 비격진천뢰
  • 신기전
  • 장병겸
  • 총통류 - 천자총통, 지자총통, 현자총통, 황자총통, 세총통, 승자총통
  • 편곤
  • 화차
  • 환도

[편집] 왜(일본)

  • 가마야리
  • 나이카마
  • 시케토우 유미
  • 시호다케 유미
  • 일본도
  • 철포(조총)

[편집] 양국 전함 비교

[편집] 주요 인물

[편집] 조선 (한국)

[편집] 왜 (일본)

[편집] 명 (중국)

  • 두사충
  • 등자룡
  • 만세덕
  • 심유경
  • 양원
  • 오종도

[편집]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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