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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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朝鮮)은 1392년부터 1897년까지 한반도 지역에 존재하던 왕조가 썼던 국호이다. 일반적으로 조선왕조(朝鮮王朝)라고 하며, 조선 내부적으로 '대조선국(大朝鮮國)'이라는 명칭을 어보(御寶), 국서(國書) 등에 사용하였다. 1897년에 황제국이 되면서 대한제국이 되었으며 1910년 8월까지 존속했다. 대한제국의 정식 국호는 '한(韓)'이며, 여기에 자존적 명칭인 '대(大)'와 국가 등급 명칭인 '제(帝)'를 붙여 대한제국이라 한다.
목차 |
[편집] 역사
[편집] 건국과 왕자의 난
14세기 말 당시 한반도를 지배하고 있던 나라 고려는, 안으로는 기존의 귀족 세력과 그에 반발하는 신진 사대부들이 대립하여 정치가 혼란하였고, 밖으로는 계속되는 이민족의 침입과 명나라 성립 시기의 혼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무렵 고려의 북방 호족 출신인 무신 이성계(태조)는 이민족의 침입을 여러차례 물리치고 명성을 얻어 중앙정계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 무렵 고려 조정은 명의 대고려 전진기지인 요동을 정벌하기 위해 최영을 중심으로 요동 정벌군을 편성하였다. 이때 우군 도통사를 맡았던 이성계는 좌군 도통사 조민수와 상의하여 평양에 있던 최영에게 회군을 청했다. 그러나 회군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성계와 조민수는 1388년 5월 20일 군사를 수도로 돌려 쿠데타를 일으켰다 (위화도 회군). 이성계는 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최영을 비롯한 구세력을 숙청하고 우왕을 폐한 뒤 창왕을 왕위에 올렸다. 동시에 정도전 등 신진 사대부들과 손잡고 전제 개혁 등 여러가지 개혁을 단행하였다. 이듬해에는 창왕을 다시 폐하고 공양왕을 왕위에 올렸다. 1392년에는 정몽주를 제거하고 그해 7월 새 왕조를 건국하였다.
1393년 2월 15일에는 국호를 고려에서 조선(朝鮮)으로 고치고 1394년 1월에는 당시 남경이라 불리던 서울로 천도하고 새 수도의 이름을 한양(漢陽)이라고 하였다. 또한 고려의 법제를 개혁하여 나라의 기틀을 닦았다.
태조는 8번째 왕자인 방석을 세자로 삼았으나 개국 당시 공이 컸던 5번째 왕자 방원(태종)은 이에 불만을 품고 제1차 왕자의 난을 일으켰다. 1398년 방원은 사병을 동원해 난을 일으켜 세자 방석과 7번째 왕자 방번, 그리고 세자 방석을 지지했던 공신 정도전과 그의 일파를 살해했다. 그리고 2번째 왕자인 방과(정종)에게 세자위를 양보하여 그해 9월 태조는 왕위를 정종에게 물려주었다.
그러나 왕위에 야심을 품고 있던 또다른 왕자 방간은 제1차 왕자의 난에서 공을 세웠으나 큰 보상을 받지 못해 불만을 품은 박포와 공모하여 제2차 왕자의 난을 일으켰다. 그러나 방원의 군사와 개경에서 맞붙어 패했으므로 방간은 유배되고 박포는 처형되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정종은 방원을 세자로 삼고 11월에 방원이 태종으로 등극하였다.
[편집] 제도의 정비와 문화 융성
태종은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관료제도를 정비하고 사병을 폐지했으며 조세·호적제도를 개혁하였다. 또한 외척과 공신세력을 대대적으로 숙청하여 정치를 안정시켰다. 이렇게 다져진 안정을 기반으로 등극한 세종대왕은 학문·군사·과학기술·문화 등 모든 면에서 큰 발전을 이룩했다. 북방 지역을 개척하여 국토를 확장했고 집현전을 설치하여 학문을 진흥했다. 또한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측우기와 금속활자를 개량하였으며 아악을 정리하였다. 개량된 금속활자로 여러가지 책을 간행하기도 하였다.
제 9대 왕 성종은 문물과 제도를 정비하였다. 유학을 장려하여 홍문관을 설치하고, 역사서를 편찬했으며, 세종 때부터 이어온 법전 편찬 사업인 《경국대전》 편찬을 완성하였다. 또한 영남의 사림파를 등용하여 공신 세력인 훈구파를 견제하였다.
15세기 말부터 지방의 사림 세력이 정계에서 세력을 키우기 시작했다. 연산군의 거듭된 실정에 견디지 못해 사림파를 중심으로 일어난 중종 반정을 통해 중앙정계에 대거 진출한 사림파는 명종 때 비로소 훈구파를 몰아내고 조정의 실권을 잡았다. 이때부터 사림은 동인과 서인으로 나뉘어 붕당정치가 시작되었다.
[편집] 외적의 침입
1592년, 일본을 통일하고 내부 갈등을 통합해야 할 필요를 느낀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임진왜란을 일으켜 20만 병력을 이끌고 조선에 침입하였다. 전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조선군은 대규모 조총 부대를 앞세운 일본군에 크게 고전하여 선조가 의주까지 피난해야 했다. 그러나 한번도 패배하지 않고 일본 수군을 대파한 이순신 장군에 의해 일본군은 보급이 끊기다시피 하였고, 의병의 활약과 명나라의 원조로 조선군은 7년만에 일본군을 몰아냈다.
두 차례의 전쟁으로 피폐해진 국토를 정비하기 위해 광해군은 사림 정치를 배제하고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성곽과 무기를 수리하고 군사를 훈련시켜 국방을 강화하였고 호적을 재정비했으며 전쟁중에 불에 탄 사고를 재정비했다. 또한 실리를 중시한 외교를 펼쳐 새로 떠오르는 만주의 후금과 명나라 사이의 중립 외교를 표방하였다. 그러나 광해군과 그를 지지하는 북인에게 배제된 서인과 남인은 연합하여 광해군을 몰아내고 인조를 옹립하였다. 사림의 지지를 받고 즉위한 인조는 다시 명과 친선하는 정책을 폈으나, 이에 분노한 후금은 1627년(정묘호란)과 1636년(병자호란) 두 번에 걸쳐 조선에 침입하였다. 조선은 이 전쟁에서 패하여 청나라에 항복하고 청나라를 대국으로 섬기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