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스파냐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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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스파냐 전쟁 (영어 :Spanish-American War, 에스파냐어 :Guerra Hispano-estadounidense)은 쿠바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에스파냐 간에 쿠바와 필리핀에서 벌어진 전쟁이다.
노예문제로 촉발된 정치 체제에 대한 내분으로 남북전쟁을 겪은 후 내부 정비와 북미 대륙 개척에 몰두하던 미국이 그 힘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제국주의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한 상징적 사건이다(한국에서는 "미서전쟁"이라고 흔히 호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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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전쟁 배경
이미 1853년에 미국은 마드리드 주재 미국 공사를 통해 1억 5,000만달러에 쿠바 매입 의사를 타진했으나 에스파냐의 강한 반발만 불러일으켰다. 루이지에나를 프랑스로부터 매입했듯이 쿠바도 그렇게 하고자 했던 것이다. (나중에 알래스카를 러시아로부터 사들이기도 했다).
1895년, 쿠바인들이 독립전쟁을 일으켰고, 에스파냐는 본국에서 진압군을 파견하였다. 미국의 일반 여론은 쿠바가 독립하기를 희망했다(아마 자신들이 영국의 식민지였던 것을 연상했던 것 같다). 또 다른 입장으로는 미국은 쿠바에 약 5000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와 연간 1억 달러를 넘는 무역관계를 맺고 있었으며, 또 쿠바는 남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 운하지역으로 가는 통로를 장악하는 카리브 해의 요충지로서 전략적으로 중요하였다. 일반 여론과 달리 매킨리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지도부는 쿠바의 독립은 관심사가 아니었다. 매킨리 대통령은 의회에서 이 전쟁이 미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편집] 경과
독립군과 에스파냐군 간에 전투가 계속되던 1898년 2월 5일, 쿠바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아바나 항에 정박중이던 미국 전함 메인호가 원인 모를 폭발을 일으켜 침몰함으로써 266명의 미 해군이 사망하였다. 미국 정부는 이를 쿠바 주둔 에스파냐군이 일으킨 것으로 간주하고, 이를 문제삼아 에스파냐에 결국 선전포고를 하게 된다. 하지만 후에 메인호 폭발사건은 보일러실에서 일어난 사고이지, 에스파냐 군의 소행이 아님이 밝혀졌다.그럼에도, 당시 미국내 언론들이 에스파냐를 헐뜯는 허위보도를 서슴없이 하면서, 미국과 에스파냐간의 전쟁이 일어난 것이다.
전쟁은 쿠바에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죠지 듀이 제독이 이끄는 미국 동양함대가 필리핀을 공격하였다. 이때 아기날도 휘하의 필리핀 독립군이 함께 에스파냐군 공격에 가담하였고, 쿠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에스파냐는 미국이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는 사실을 예상하지 못하여, 전쟁에 패할수밖에 없었다. 결국 필리핀과 쿠바 두 섬에서 미군에 밀려 패퇴를 거듭한 에스파냐는 결국 미국과 강화를 추진하였고, 미국과 에스파냐 사이에서 맺어진 강화조약은 에스파냐가 쿠바를 포기하고 필리핀·괌·푸에르토리코를 미국에 할양, 미국은 에스파냐에 2000만 달러를 지불키로 하였다.
[편집] 전쟁결과와 조선
미국이 필리핀을 차지하게 된 것은 한국과도 관련이 있다. 국제정치 분야에서 조선의 운명을 결정지은 가쓰라-태프트 밀약은 미국과 일본 사이에 상호 영토권을 존중하자는 것이었는데, 미국이 일본으로부터 존중받는 것이 필리핀이었고, 그 댓가로 조선이 일본의 영향권임을 인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