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비슷한 문자
위키백과 ―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생김새가 한글과 비슷한 문자가 있다. 대부분 우연의 일치인 경우이지만, 이 문자들 중에는 한글을 만들 때 영향을 받았거나 한글이 영향을 주었을 거라고 여겨지는 것이 있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훈민정음이 “고전을 본땄다(其字倣古篆)”고 하는데, 이 말이 모호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고전(古篆)’의 해석에는 한자의 전자체(篆字體)라는 설과 당시에 ‘몽고전자(蒙古篆字)’로도 불리웠던 파스파 문자를 말하는 것이라는 설이 있다. 환단고기를 믿는 사람은 이것이 가림토를 일컫는 말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본땄다(倣)’에 대해서도 그 생김새만이 닮았을 뿐이라는 풀이와 만드는 데에 참고를 했다, 또는 모두 본땄다 등의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목차 |
[편집] 파스파 문자
콜롬비아 대학의 한국사 명예 교수인 게리 레드야드(Gari Ledyard)는 한글이 파스파 문자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ㄱ·ㄴ·ㅁ·ㅅ·ㅇ이 닿소리의 바탕이라는 훈민정음과 달리, 그는 ㄱ·ㄷ·ㄹ·ㅂ·ㅈ이 각각 파스파 문자에서 비롯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문자가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이 파스파 문자는 각각 티벳 문자의 ག·ད·ལ·བ·ས에 해당하고, 거슬러 올라가면 그리스 문자의 Γ·Δ·Λ·Β와 조상을 같이 한다.(다섯번째 글자의 경우 그리스 문자와 관계를 찾기 어렵다.)
[편집] 가림토와 신대 문자
환단고기에 따르면 가림토는 고조선 때 만들어진 문자라고 한다. 환단고기를 인정하는 사람들은 가림토가 한글의 전신이라고 한다. 하지만 역사 학계에서 환단고기는 위서로 여겨지며, 가림토로 직접 쓴 기록이나 다른 문헌에서 가림토를 썼다는 기록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림토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인정하기 어렵다.
일본의 신대 문자 중에서도 모습이 한글과 비슷한 것이 있어 이를 가림토와 연관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신대 문자가 새겨져 있는 비석마다 문자의 모습이 달라 일관성이 없고 언어학자들이 추정하는 고대 일본어의 음운 구조와도 맞지 않아 신대 문자는 근대에 만들어진 가짜 문자로 여겨진다.
[편집] 구자라트 문자
1983년 KBS 방송사업단이 발행한 8부작 다큐멘터리 《신왕오천축국》은 구자라트 문자를 소개하면서 “자음은 ㄱ,ㄴ,ㄷ,ㄹ,ㅁ,ㅅ,ㅇ 등이고, 모음은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의 열 자가 꼭 같았다. 받침까지도 비슷하게 쓰고 있었다”고 했다. (방송 화면: [1][2][3]) 가림토 문자가 한글의 기원이라고 주장하는, 2005년 현재 개천대학교 학장인 송호수 교수는 1984년 광장 지에 실린 글에서 이를 인용하면서 “자음에서는 상당수가 같고, 모음은 10 자가 꼭 같다는 것이다”고 썼다.(〈한글은 세종 이전에도 있었다〉, 광장, 1984년 1월호) 그는 구자라트 문자가 가림토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자라트 문자는 온전한 자모 문자가 아니며, 몇 글자만 빼고는 ‘선 없는 데바나가리 문자’와 같기 때문에 이를 믿기 어렵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