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용타
위키백과 ―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을용타, 을룡타(乙龍打)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 도중 이을용 선수가 상대 선수를 가격하여 퇴장당한 사건, 혹은 그 당시 사진을 패러디한 그림이다.
목차 |
[편집] 사건개요
제 1회 동아시아 축구 대회는 일본에서 열렸고 4개국(대한민국, 일본, 중국, 홍콩)이 참가했다. 풀리그 2차전 경기는 2003년 12월 7일 사이타마 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경기였다. 당시 대한민국 대표팀의 감독은 움베르토 코엘류, 중국은 아리에 한이었다. 공한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중국과 공한증을 이어가려는 대한민국의 상반된 입장이 경기를 가열시켰고, 전반전에도 이미 안정환과 리웨이펑 사이에서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다. 전반 종료 직전 왼쪽 코너에서 얻은 코너킥 기회에서 이을용이 올린 볼을 유상철이 머리로 받아 넣어 대한민국이 1-0으로 앞서게 되었다.
후반전 14분경, 이을용이 동료의 패스를 받아서 공을 돌렸는데도 중국팀의 리이가 이을용의 오른쪽 발목을 뒤에서 걷어찼다. 이전에도 발목부상으로 오랫동안 고생하다가 가까스로 부상이 완쾌되고 있던 이을용은 순간적으로 흥분하여 리이의 뒤통수를 손바닥으로 때렸다. 리이가 뒤통수를 감싸쥐고 그라운드에 쓰러지자, 흥분한 중국팀이 몰려왔고 이에 맞서 한국팀도 몰려들어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양팀 선수사이의 실랑이가 어느정도 가라앉자, 주심은 리이에게 경고를 주고 이을용은 퇴장시켰다.
한편 가격당한 리이의 경우, 이을용이 심하게 때린 것이 아니라 손바닥으로 뒤통수를 때렸는데도 헐리우드 액션으로 의심을 받을 만큼 오랫동안 그라운드에 누워 있었다. 결국 나중에는 들것에 실려나와 의료진에 의해서 치료를 받고 다시 그라운드에 들어갔다.
우세한 경기를 펼치던 대한민국은 이을용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되었으나, 결국 한골차 리드를 지켜서 경기에서 승리했고 대 중국 무패의 기록을 이어갔다.
[편집] 패러디 그림
을용타가 유명해진 것에는 연합뉴스 한상균 기자가 당시 상황을 순간적으로 잘 포착한 사진도 중요한 구실을 했다. 뒤통수를 감싸쥐고 엄살을 피우며 누워있는 리이를 이을용이 분노에 찬 표정으로 내려다보는 절묘한 구도의 사진이 인터넷 뉴스 사이트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디시인사이드를 비롯한 여러 사이트에는 이 사진에 여러 모습을 합성한 그림들이 올라왔다. 이 그림들은 이을용의 이름과 상대방의 뒤통수를 때린 상황에서 이름을 따 을용타(乙龍打)라고 불렸으며, 그 후 수많은 상황과 인물들을 합성한 패러디 사진이 등장하게 되었다.
수많은 패러디 사진이 만들어지면서, 패러디 내용도 점점 다양해졌다. 이을용이 망치나 전기톱같은 것을 손에 들고 있는 것같이 사진을 약간만 변형하는 단계에서, '필수 합성 요소'라고 부르는 인물들을 사진에 합성하거나 영화 포스터등에 합성하는등 패러디 그림은 점점 복잡한 형태로 발전했다. 특히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를 중국의 지방 정권으로 편입하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구려 역사 왜곡과 중국 선수를 연관시키는 패러디물이 다양하게 등장했다.
[편집] 배경
- 중국팀은 이전부터 대한민국과의 축구 경기에서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거친 반칙을 일삼아 왔다. 대표적으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직전에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황선홍은 중국 골키퍼의 거친 반칙으로 무릎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결국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와 같은 문제로 중국 축구팀의 거친 플레이에 대해 축구팬들은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 중국팀의 경우 공한증이라고 부를 만큼, 오랫동안 대한민국에 대해서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징크스를 가지고 있었고, 중국의 입장에서는 거친 경기를 펼쳐서라도 1승을 거두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 중국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감정이 악화되고 있었다. 2002년 축구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4강 진출에 대해서 중국인들이 이를 시기하며 폄하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감정이 좋지 않았고, 고구려사 왜곡 문제로 이것이 더욱 심화되었다. 을용타 사건은 이같은 정서가 표면으로 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그 결과 패러디물이 나오게 되었다.
- 인터넷과 PC가 널리 보급되면서 그래픽 관련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컴퓨터 사용자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디시인사이드와 같은 사이트에서 합성 사진을 올리는 인터넷 문화가 이미 발달해 있었다. 을용타는 이런 사회적 배경을 등에 업고 수많은 패러디 사진을 낳았다.
[편집] 당사자 반응
이을용은 2005년 6월 스포탈코리아와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과 을용타 패러디 그림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을용은 고참 선수로서 자제했어야 하는데 순간적으로 흥분해서 그런 행동을 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을용타 패러디 그림이 불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건 없다. 사람들이 그걸로 재미있으면 됐다'고 답했다. [1]
[편집] 바깥고리
분류: 대한민국의 축구 | 중화인민공화국의 축구 | 인터넷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