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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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들(Michael J. Sandel, 1943년~)은 미국의 정치철학자이다. 오늘날 대표적인 공동체주의자, 공화주의자이며 자유주의에 대한 비판가로 유명하다. 현재 미국 하버드 대학 교수로 재임 중이다.
그는 미국의 주류 정치철학인 자유주의를 비판하면서,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각종 사회적 병폐는 만연된 개인주의와 자유주의가 근본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존 롤스의 《정의론》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명성을 얻은 그는, 자유주의자들의 개인에 대한 추상적 이해는 본래의 인간성과는 거리가 먼 왜곡된 인식이라고 말한다. 즉, 자유주의자들이 가정하는 사회 이전에 존재하는 원자화된 인간상은 지나친 가상적인 전제에 불과하며, 진정한 인간의 실질은 공동체인 사회와 떨어질 수 없는 존재로서 사회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가치관의 영향을 받아 비로소 하나의 개인으로 형성된다고 주장한다. 추상적·독립적인 자아로서의 개인(무연고적 자아)이 아닌, 사회공동체의 맥락과 맞닿아 있는 연고적 자아를 강조한다. 이러한 인간관에 기초하여 사회적 연대와 시민적 덕목을 강조하는 공동체주의를 주장한다. 탈냉전 이후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확대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에도 강력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2005년에는 대한민국을 방문하여 한국철학회의 주최로 열린 다산기념 철학 강좌에서 '시장의 도덕적 한계', '자유주의와 무연고적 자아' 등의 강연을 한 바 있다. 그는 강연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과 살 수 있는 것이 철학적으로 구분된다. 시장논리가 확장되어가고 있는 오늘날에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존재하며 이러한 가치들에까지 시장논리가 침범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