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말 압델 나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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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말 압델 나세르(1918년 1월 알렉산드리아 ~ 1970년 9월 28일)는 이집트의 군인이자, 정치가이다. 1954년부터 1970년까지 이집트의 대통령으로 지냈다.
1948년 제1차 중동 전쟁에 참전했다가 이스라엘 격멸이 문제가 아니라 국내 정치 지도자들의 부패 문제부터 해결하고 이집트를 개혁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전쟁 후 주로 육군의 청년 장교들을 모아 비밀조직인 자유장교단을 결성하고 이들을 주축으로 하여 1952년 6월 23일, 쿠테타를 성공시켜 구 정치인들을 몰아냈다.
구 정권 타도 성공 후에 명목상 지도자로 내세웠던 무하마드 나기브(Muhammad Naguib) 장군과 대립하게 되자 군부 및 민족해방전선을 장악한 뒤 나기브 장군을 축출하고 정권을 장악하게 된다. 곧 이어 1956년에 신헌법에 의거한 선거로 대통령에 취임하였고, 그때까지 영국 회사들이 관리하던 수에즈 운하를 국유화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 조치가 수에즈 위기로 이어졌고, 제2차 중동 전쟁이 발발하게 된다.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이 수에즈 운하와 시나이 반도를 무력 침공하여 발발한 전쟁이 제2차 중동전쟁이다. 정치적 혼란 등으로 준비가 덜 된 이집트군에게는 이 전쟁에서 승리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으나, 결국 미국과 소련 등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 전쟁 후 중동의 국제 관계에는 새로운 변화가 생겼는데, 그때까지 중동을 담당하여 소련을 견제하던 영국 세력이 후퇴하고 그 자리를 미국이 대신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비슷한 시기에 프랑스가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미국이 대신하게 된 시기와도 일치한다(프랑스는 1954년 디엔비엔푸 전투 패배 후 인도차이나에서 철수하였다).
1958년 시리아와 병합하여 아랍연합공화국을 만들었지만, 1961년 9월 시리아가 아랍연합에서 이탈하자 국내의 사회주의 건설에 힘을 쏟았다.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등의 문제로 인해 지속될 수 없었던 것이다. 1962년 국민헌장을 작성함과 동시에, 그 실시기관인 아랍사회주의연합을 창설했다.
그러나 그는 북예멘에서 일어난 내전에 공화파를 편들며 무력으로 개입, 결국 5년 이상이나 내전이 계속되어 이집트 경제에 커다란 부담을 안겨주었다. 1967년 제3차 중동 전쟁에서는 이스라엘에게 불과 6일 만에 패전하고, 이집트 영토의 일부인 시나이 반도가 점령되는 수모를 겪어 했다.
나세르는 패전이 초래한 정치·경제·사회적 곤경 속에서 재건을 위해 팔레스타인 문제를 군사적으로가 아닌 정치적·외교적으로 해결하는 방향을 택하게 되었다. 1970년 6월 미국의 중동평화안(案)을 수락, 곧 요르단에서 일어난 정규군과 팔레스타인 게릴라 간의 충돌사건을 수습하려고 활동하다가 과로로 죽었다. 그의 지위는 안와르 사다트가 계승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