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부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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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부도지의 진실성 탐구
부도지를 하나의 사서로 보기 위해서는 그 진위 여부를 판별해야 합니다. 하지만, 부도지의 내용이 검증할 수 있는 역사적 사실이나 연대가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아서 아예 진위 판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듯합니다.
그 유래를 판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자료는 시중에 나와 있는 김은수님 번역의 부도지(한문화, 2002)인데, 이 책에 소개된 자료 또한 충분하지 않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확인해 보니, 그 이전에 같은 내용으로 가나출판사에서 1986년 펴낸 책이 있는데, 1953년의 원본은 확인할 수 없네요.
책 내용에 부도지에 대한 검증으로, 김시습의 징심록 추기, 최종 저자인 박금씨의 요정 징심록 연의 후기, 광주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중인 김재수님의 김시습의 <징심록 추기> 고찰이 있는데, 증명의 관계를 화살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부도지 <-- 징심록 추기, 요정 징심록 연의 후기 <-- 김시습의 징심록 추기 고찰
하지만, 이는 개연성에 대한 고증일 뿐, 명확한 근거가 제시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박금씨 또한 부도지 저술 이후의 행적이 불분명합니다. 박금씨는 부도지 외에도 한글의 유래가 되었다는 음신지, 역시지, 천웅지, 성신지 등을 복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들의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혹시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면서 음신지가 자취를 감춘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부분입니다. 처음 출간되었다는 1953년의 인쇄본에 대한 정보를 구할 수 없는 것도 또 하나의 의혹입니다.
어쨌든, 박금씨는 실제 동아일보의 기자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관련링크: [1] 당시의 나이로 볼 때에, 박금씨가 저자임이 확실하다면 알려진 시기보다 늦게 출간되는 것은 어려울 듯합니다.
부도지의 내용 만큼은 감탄할 만하나, '과연, 그 내용이 믿을 만한 내용인가'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로 생각됩니다. 물론, 환단고기나 단군세기처럼 현대어가 눈에 띈다든지, 다른 사서와 그 연대가 대치된다든지 하는 부분은 없습니다.
가장 실마리가 될 듯한 부분이, 단군조선의 도읍지를 정할 때에 당시의 자북인 동북방에 정했다는 것입니다. 기원전 23세기의 자북은 아직까지 조사된 바가 없으므로, 언젠가 당시의 자북이 우리나라에서 동북방이었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부도지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