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루터

위키백과 ―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마르틴 루터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또는 Luder, 1483년 11월 10일 - 1546년 2월 18일)는 독일의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의 수도사로서 종교 개혁의 불씨를 당긴 장본인이자 루터교의 창시자이다.

[편집] 생애

루터는 1483년 독일의 작센안할트 주의 아이스레벤(Eisleben)에서 광산업에 종사하는 아버지 한스 루터 (Hans Luther)와 어머니 마가레테 린데만 (Margarethe Lindemann) 사이에서 태어났다. 1501년 에르푸르트 대학(Erfurt)에 입학해 법학을 전공한 후, 다시 신학 교부를 연구하였으며 1505년 여행 도중 천둥을 동반한 폭풍우를 만나 친구가 죽는 일을 당한 후, 신앙에서 흔히 말하는 이른바 '부름'을 받아 같은 해 에르푸르트의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는 1508년 비텐베르크 대학(Wittenberg)에서 신학을 공부한 후 1512년 이 대학의 신학 교수가 되었다.

1513년 교황의 자리에 오른 레오 10세는 전임자 교황 율리오 2세가 남겨놓은 재산을 탕진하였다. 르네상스 교황으로서 그는 성 베드로 대성당의 건축을 계속하기로 하였다. 그렇지만 교황청의 재산을 탕진해버린 그로서는 대성당의 건축을 위해 교회 관습대로 대사 시행을 반포하기로 결정했다.

교황의 선포로 도미니코회 수도사 요한 테첼은 "하늘 문이 열리노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면서 대사를 시행하였다. 루터는 신자들이 대사의 참된 의미를 잊고 면죄 효과를 내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고 생각하여 대사를 시행한 주교들에게 편지를 보내 신자들이 대사를 오용하고 있다면서 대사에 관한 학술토론회를 요청했다. 허나 주교들의 반응이 없자 루터는 편지지에 쓴 대사에 관한 견해서를 95개개에 달하는 대사 오용 반박 논재로 정리하였다.

매년 11월 1일 모든 성인의 날을 기해서 프레데릭은 비텐베르크 대학의 성당에 보관중이던 성(聖) 유물을 무료로 개방하였으며 그 날이 되면 많은 참배객들이 찾아오곤 하였다. 그래서 루터는 바로 이러한 점을 이용해서 성 유물에 보관되어 있는 비텐베르크 대학의 부속 성당 정문에 95개조 명제를 인쇄해 못박아 게시하였다.

1519년 엑크와 루터 사이에 라이프찌히 신학 논쟁이 개최되었다. 이것은 루터의 95개조의 면죄부 반박을 게재한 후 엑크는 "오벨리스크"라는 답변서를 작성해서 발표하고 또다시 루터는 "아리테리스크"라는 답변서를 작성하였다. 이렇게 시작되었던 대결이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자 결국 라이프찌히 신학논쟁으로 가게 되었다. 여기에서는 노련한 논쟁사 엑크의 승리로 끝났다. 루터 스스로 이단으로 단죄된 체코의 종교개혁자 얀 후스에 대해 좋게 말하게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루터에겐 지지하는 정치적인 힘이 있었다. 그동안 로마의 전제 정치에 반감을 품고 있던 북쪽 지방의 일부 세속 제후들과 인문주의자들이 루터를 지지하며 여러 방면으로 도와주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루터는 로마 가톨릭의 존재를 뒤엎어 버리고 동시에 종교 개혁의 대헌장이라고 할 수 있는 3개의 논문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루터가 저술을 통해서 자신의 개혁사상을 펼치기 시작하는 동안 로마 교황청은 루터에게 당장 출교하라는 교서를 배포하였다. 1520년 12월 10일 아침 9시에 교황청의 헌장과 스콜라 신학서적 등을 공개적으로 소각시킬 예정이므로 비텐베르크 대학교의 학생들이 증인으로 참여해 달라는 것이다. 루터는 교황청의 교령들, 교회법 법전들, 그리고 엑크와 엠저의 몇 가지 글들을 화염 속에 던지면서 구약성서의 여호수아 7장 25절의 말씀을 인용해서 "그대가 주님의 거룩한 자를 근심으로 괴롭게 하였듯이 영원한 불길이 그대를 괴롭게 하리라"고 되뇌였다. 이 광경을 목격하면서 루터를 추종하는 무리들은 교황청 법령의 장례 노래를 부르기도 하였고 교황청을 조소하면서 스콜라 서적과 교황청 서적들을 화염 속에 던졌다.

1520년 12월 10일 루터가 학생들과 함께 교황청의 출교교서를 공개적으로 소각하였다는 소식을 곧바로 독일과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갔으며, 이에 분개한 교황청은 1521년 1월 3일 루터를 파문하는 교서를 공포하게 되었다. 이즈음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였던 막시밀리안이 죽고 그의 손자인 카를 5세를 선출했다. 새 황제가 첫 번째로 주재한 제국회의가 1521년 1월 22일에 개최한 보름스회의였다.

교황청에서는 정치적인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 루터의 범법성을 밝히려고 하였다. 루터는 보름스회의에 두 번 출두하였으며, 카를 5세는 파문받은 루터의 설교권을 박탈하고 추방령을 내렸다. 루터는 바르크부르트에 피신해 작센 제후의 보호를 받으면서 융거 게오르그라는 이름을 가진 귀공자로 변장해 있었다. 루터는 이곳에서 은신생활을 하는 속에서 신약성서를 독일어로 번역하는 작업과 함께 저술을 통한 개혁안을 제시하였다. 그의 신약성서 번역은 당시 중구난망이었던 독일어를 통일한 업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저술에서 사제직과 수도생활, 공로, 교계제도, 고해성사를 거부하였다.

한편 1521년 말부터 사회혁명가이자 종교개혁자인 토마스 뮌처를 비롯, 루터의 영향을 받은 과격한 종교개혁가들이 줄기차게 등장하여 사회적 혼란은 더욱 심화되어만 갔다. 특히 1524년과 1525년 사이에 토마스 뮌처등의 지도로 일어난 농민혁명에서 루터는 처음에는 농민들의 편을 들었으나, 제후들의 착취에 대항하는 농민들의 혁명활동이 점점 과격해짐에 따라 결국 태도를 바꾸어 제후들에게 폭력 진압을 촉구함으로써 농민들의 혁명은 잔인한 탄압으로 진압당했다. 이러한 태도는 루터의 영웅적 이미지를 크게 손상시키게 된다. 그래서 당시 농민들은 루터를 거짓말쟁이박사라고 부르면서 비난했다.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진보적인 지식인들에 의해 루터의 변심을 정치적 그리고 종교적 역사에서 그릇되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루터는 1523년 가톨릭 수녀인 카타리나 폰 보라(Katharina von Bora)를 데리고 수도원을 나와 1525년 결혼을 했다. 이 행동은 그의 동료들에게도 큰 충격을 안겨다 주었고, 사람들이 더욱 그를 멀리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루터자신은 자신에게 결혼을 요구한 카타리나와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았다. 역사학자들중에도 루터의 결혼생활과 당시 로마 가톨릭교회의 일부 성직자들의 성적인 문란과 대비시키는 이들도 있다. 또한 루터는 스위스의 급진 종교개혁자 울리히 츠빙글리와 [[성만찬을 두고 의견을 달리 함으로써 그와 결별해 또 한 명의 지지자를 잃었지만, 서로 적대시하지는 않았다. 당시, 성만찬에 대해서 루터는 그리스도가 영적으로 임재한다고 보았고, 츠빙글리는 기념설을 주장하는 대립을 보였지만, 즉, 영성체 신학에서 서로 다른 의견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에 대해서 "성만찬에 대한 의견은 다르지만, 그리스도를 믿는 형제로서 존중한다"고 선언하였던 것이다.

이후 루터는 개신교 제후들의 이해 관계를 조정하기 위해 독일 각지를 여행하던 중 1546년 2월 18일 고향인 아이스레벤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