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파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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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파티아(고대 그리스어: Υπατία, 355년 - 415년)는 고대 이집트의 신(新)플라톤주의 여성 수학자이다. 그리스계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당시 이집트의 학문기관 무세이온(박물관이라는 영어 단어가 여기서 유래함)의 관장 테온이다. 훗날 그녀의 명성은 아버지를 능가하게 된다.

테온은 그녀에게 수학을 가르쳤고, 아테네와 이탈리아로 유학을 시켰다.

그녀는 당대 최고의 여성 수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미모도 뛰어났고, 강의도 매우 잘했다고 하나 문제는 그녀가 어떤 식으로 강의를 했는지 남아 있는 기록이 없다.

직위는 없이 아버지가 관장으로 있는 무세이온의 강의실을 빌렸다는 추측이 있으며, 그녀가 강의할 때마다 알렉산드리아의 부호, 명사들이 강의를 듣기 위해 타고 온 마차가 줄을 이었다고 한다.

또한, 그녀는 뛰어난 수학 문제 해결 능력으로 명성을 떨쳐 당시 수학자들은 몇 달 간 풀리지 않는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마다 그녀에게 편지로 질문했고 그녀는 한 번도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고 한다.

목차 1 철학적 측면 2 최후 3 최후의 원인에 대한 다른 설 4 기독교와 고대 학문의 대립

[편집] 철학적 측면

그녀는 결혼을 하지 않았고 철학에도 능통하여 신플라톤주의를 취했다. 이는 욕망,물질,세속 따위를 극도로 낮추어 보는 주의로써, 그녀의 이러한 철학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 히파티아의 강의를 듣던 학생 중의 하나가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해 그만 사랑에 빠졌다. 그 학생은 공공연하게 자신의 심정을 그녀에게 드러냈다. 히파티아는 월경으로 인해 더렵혀진 자신의 옷가지를 모아 그 학생에게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 "네가 사랑하는 것의 참모습이 이것이다. 결코 아름답다고 할 수 없지."

• 그 학생은 자신이 목격한 광경에 너무나도 놀라고 부끄러워진 나머지 심경을 바꿨다고 한다.

[편집] 최후

그녀의 생애는 비극적으로 끝나고 만다. 키릴로스라는 인물이 알렉산드리아 기독교회의 주교로 오면서 문제가 불거진다. 그 전까지만 해도 히파티아는 기독교 지도자들로부터 호의적인 대접을 받고 있었다. 심지어 히파티아의 강의를 들은 사람 중에 유명한 기독교인으로 키레네의 시네시오스가 있는데, 시네시오스는 훗날 기독교의 삼위일체를 결정한 중요한 인물이다.

그러나 키릴로스는 시기심이 무척 많은 인물이었다. 히파티아가 거리를 지날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존경의 의사를 보내는 것을 보고, 키릴로스는 시기하였다. 게다가 그녀의 가르침은 기독교의 교리에 반하는 이단이었다.

결국 키릴로스는 그녀를 죽이라고 지시한다. 베드로라는 이름의 수도사가 대장이 되어 그 임무를 감행했는데 평소 마차를 타고 다니며 알렉산드리아 거리를 활보하던 그녀를, 길목에서 지키고 있다 납치하였다. 그리고는 개처럼 때리며 케라레움이라는 교회로 끌고 갔다.

케라레움이라는 교회에서 일단의 기독교 무리들은 히파티아의 옷을 모두 벗기고 날카로운 타일(굴껍데기)로 그녀의 살을 갈기갈기 찢어 버리고서는 불태워버렸다.

이 것에 대해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작가인 드니 게디는 소설 앵무새의 정리에서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 '415년의 어느 날, 알렉산드리아의 그리스도교 광신자들이 길을 지나던 그녀의 마차로 달려들어 그녀를 바닥에 쓰러뜨리고 발가벗긴 채 성소로 끌고 갔다. 그리고는 칼날처럼 예리하게 깎은 굴껍데기로 그녀를 고문한 뒤 산 채로 불태워버렸다.'

[편집] 최후의 원인에 대한 다른 설

이는 당시 알렉산드리아를 다스리던 사령관 오레스테스와 키릴로스의 갈등이 원인이라는 설이다.

이 두 사람은 대립적인 관계에 있었고, 심각한 갈등이 날로 증폭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히파티아는 바로 오레스테스와 무척 친한 사이였고, 사령관과 주교의 갈등에 대한 책임이 히파티아에게 있다는 소문이 기독교도들 사이에서 퍼져나갔다.

이단인 신플라톤주의를 신봉하는 히파티아가 기독교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오레스테스를 이용한다는 악질적인 소문이었다. 당시는 기독교와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같은 하늘에 있던 시기였고, 기독교는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몰아내기 위해 어떠한 행위도 저지를 결심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신플라톤주의의 대표자였던 히파티아를 잔혹하게 제거하여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동시에 자신의 권력기반을 공고히 했다.

[편집] 기독교와 고대 학문의 대립

일각에서는 키릴로스와 히파티아의 문제가 당시 기독교와 고대 학문의 대립관계를 나타낸다고 본다.

키릴로스는 타 종교에 대해 매우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서 학문 및 철학을 배척한 자였다. 그는 431년에 예수의 신성보다 인성을 중시한 네스토리우스파의 주장에 반대하여 에페수스 공의회에서 네스토리우스파를 이단으로 공격한 적이 있다.

네스토리우스파는 과학자를 비롯한 지식인들이 많은 교파였는데, 결국 박해를 피해 시리아나 페르시아 등지로 이주할 수 밖에 없었고, 이것은 고대 헬레니즘 세계의 학문 전통의 쇠퇴로 이어지게 된다.

즉, 히파티아의 비극적 죽음은 고대 헬레니즘 세계의 문화, 학문 전통의 쇠락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