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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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툴후(Cthulhu, 혹은 Tulu, Cthulu)는 크툴후 신화의 만신전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한 가상의 존재이다. 이름은 다양하게 발음되지만 우리나라의 팬들 사이에선 보통 '크툴후' 로 불린다.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에 따르면 이 이름은 인간이 발음할 수 없는 고대의 외계 언어로 된 이름이며, 러브크래프트는 크훌'흐루(KHUL'HLOO)가 본 발음에 가까울 것이라고 기록했다. 크툴후는 남태평양에 가라앉은 도시 르'리에(R'lyeh)의 지배자로, 깨어남과 함께 세계에 재앙을 가져올 사악한 신적인 존재이다. 어거스트 덜레스는 이 존재의 이름에서 '크툴후 신화'라는 이름을 따 붙였다.
물리적으로 크툴후는 퉁퉁 부은 인간형의 모습에 녹색 피부를 갖고 있다. 머리는 문어처럼 생겼는데, 턱을 둘러싸게 촉수가 달려 있다. 두 개의 박쥐날개 같은 것이 등에 달려 있으며, 피부는 흐늘흐늘하고 점액질이다. 크툴후의 크기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일부는 키를 얼마든지 늘이고 줄일 수 있다고도 한다. 러브크래프트에 따르면:
- "조금 터무니 없는 나의 상상력이 문어와, 용과, 희화화 된 인간이 동시에 존재하는 그림을 내어놓는다고 말하면, 나는 그 본질에 충실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끈적끈적하고 촉수로 뒤덮인 머리가, 흔적만 남은 날개가 달린, 기괴하고 비늘로 싸인 몸통 위로 솟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깜짝 놀랄 정도로 무시무시한 전체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에 지나지 않았다. 그 형체 너머에서는 거석 건축물들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 H.P. Lovecraft, 〈크툴후의 부름〉
크툴후는 아래 《네크로노미콘》으로부터의 인용구와,
- 죽지 않은 그것은 영원을 존재할 수 있으나
- 기묘한 영겁 속에서는 죽음마저 죽을 지 모른다.
"ph'nglui mglw'nafh Cthulhu R'lyeh wgah'nagl fhtagn", 번역하면 "르'리에의 그의 집에서 죽은 크툴후가 꿈꾸며 기다린다"라는 말에서 확인된다.
어거스트 덜레스가 이름붙인 이후로 러브크래프트와 그 후배들의 저작들이 '크툴후 신화'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긴 하지만, 실제로 크툴후는 러브크래프트의 만신전 중에서 그나마 덜 끔찍한 존재들 중 하나이며, 〈크툴후의 부름〉 외의 다른 저작에선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현재 크툴후와 크툴후 신화에 대한 것은 러브크래프트의 원래 컨셉과 많이 달라진 경향이 있다.
덜레스의 단편들에 등장하는 크툴후는 신화속의 신적인 존재들 중 가장 강력하지도 않고, 신들의 왕도 아니다. 다른 많은 존재들처럼 크툴후는 수세기를 이어온 비밀종교에 의해 숭배되었고, 소설상 현재 다른 존재들의 신자들보다 널리 퍼져있고 많은 새 신도를 영입하고 있다. 크툴후 자신은 계속 르'리에에서 꿈을 꾸며 잠들어 있지만 그의 숭배자들은 그 이름을 걸고 계속 활동중이다. 이 크툴후 신도들의 비밀스런 행동은 크툴후 신화를 배경으로 한 많은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크툴후는 그들을 이용해 간접적인 영향을 계속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