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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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라는 말은 “행동, 수행하다”는 뜻의 그리스어 ‘dran'에서 유래되었다. 드라마의 사전적 정의는 무대위에서 배우들이 관객이 보는 곳에서 대화로 하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나아가서 드라마라는 용어는 넓은 의미에서 희곡, 희곡을 쓰고 연출하는 일을 지칭하기도 한다. 드라마는 언어를 비롯하여 무대장치, 의상, 배우들의 생김새, 음성, 제스추어, 얼굴표정, 때로는 음악과 춤, 등을 포괄하는 재현 예술이다. 따라서 드라마는 무대 위에서 재현될 때에 비로소 완전한 예술작품이 된다. 그러나 공연되는 드라마는 공연될 때마다 변화하고 연출자에 따라 파격적으로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변함없이 영속적인 것은 글로 씌어진 부분 즉, 희곡이다. 예컨대 유리피데스 Euripides의 Bacchae는 연출에 따라 얼굴을 완전히 가리는 커다란 마스크와 굽이 높은 샌들, 솜을 넣어 한껏 부풀리고 과장한 의상 등 철저한 고증으로 고전 희랍극을 장엄하게 재현한 경우로부터 같은 작품을 Dioysus 69라 개명한 작품에는 마구 뒤엉켜 성행위를 하는 충격적 모습으로 무대에 놀려지기도 하였다.

위와 같은 극단적인 두 가지 예를 보면 한편의 드라마에서 작가의 통제가 가능한 부분은 대본뿐 나머지는 다양한 종류의 예술가들의 공동 창작이다. 또 그들 중 일부는 작가의 의도를 잘못 이해 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희곡을 읽는다는 것은 어떤 작품의 명성을 지속적으로 버티어준 바로 그 점을 상상적으로 경험하는 일이다. 다시금 유리피데스의 예를 들자면 그는 당시의 다른 작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당시를 풍미하던 작가와 작품들은 거의 잊혀졌지만 유리피데스의 작품은 지속적인 관심과 새로운 해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희곡을 문학으로서 감상하는 층이 두터울 때, 그리고 그 희곡이 연출자와 기획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의 대상이 될 때 비로소 희곡은 무대 위에서도 고전의 영예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희곡이 비록 완결된 드라마의 뼈대에 불과하지만 문학으로서 드라마를 접근하는 이점도 있다. 즉, 희곡은 연출자나 배우의 해석을 거치지 않은, 또 여러 가지 필요에 따라 수정 또는 첨삭되지 않은 본래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또 그 모습 속에서 드라마의 플롯과 주제 등을 사색화고 음미할 수 있게 해준다.

[편집] 참고문헌

• 조영은. [영미드라마의 이해]. 동인.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