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대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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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대기근(영어: The Great Hunger, 아일랜드어: An Gorta Mór 혹은 An Drochshaol)은 1847년에 발생해 800여만명의 아일랜드 인구 중 200여만명이 사망하고 200여만명이 해외로 이주하여 아일랜드의 인구가 절반으로 감소한 사건이다.
[편집] 배경
1847년 어느 날부터 갑자기 감자마름병이 아일랜드 전역에 발생했다. 감자는 아일랜드인의 주식이다. 결국 그들의 주식이 없어지자 아일랜드인들은 하나 둘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대기근의 원인은 감자마름병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는 할 수 없다. 대기근의 원인이 감자마름병이라고 널리 알려진 것은 영국의 역사날조에 의한 것이다.
감자마름병은 일부 요인이었고 직접적인 원인은 영국의 강제수탈이었다. 영국인들은 아일랜드인들을 소작농으로 부리고 많은 곡식을 축적했다. 당시 아일랜드에는 밀과 옥수수 등 각종 곡식이 많았으나 수확이 되는대로 영국으로 가져가서 아일랜드인들은 먹을 것이 없었다.
결국 그들에게는 주식이었기에 광범위하게 재배되었던 감자만이 조금 남아있었으나 감자마름병이 발생했기에 많은 아일랜드인들이 사망하게 된 것이다.
[편집] 경과
기근은 서부지방에서 시작되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서서히 퍼져간 기근은 매우 끔찍했다. 동부지방에서 감자가 아직 어느정도 수확이 되고 있었을 때 서부지방은 그야말로 폐허가 되어있었다. 길거리에는 시체가 여기저기 널려있고 사람들은 마치 살아있는 시체와 같았다.
아일랜드인들은 영국인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묵살당했다. 아일랜드를 식민지배하고 있던 영국은 대기근이 신의 섭리라 하였고 이것은 아일랜드인들을 더 풍유롭게할 디딤돌이라 생각하였다. 또한 이 모든것이 멍청하고 게으른 아일랜드인들의 탓으로 돌렸다. 게다가 1848년에는 곡물법을 폐지시키고 밀 수입을 자유화하였다. 그리곤 군대를 동원해 강제로 아일랜드에서 생산한 밀을 본국으로 보냈다. 영국인 대지주들은 아일랜드인들이 세금을 내지 못하자 그들을 강제로 내쫓았고 쫓겨난 그들은 벨파스트에 있는 빈민구제기관까지 걸어가야했다. 전 국토에서 빈민들이 몰려들었고 그들은 대부분 길거리에서 아사하거나 전염병으로 인해 죽었다.
양심적인 영국인 지식인과 의사들이 아일랜드 빈민들을 보살피기 위해 영구 정부에 식량 원조를 요청하여 약간의 식량을 받아냈다. 그러나 너무 늦었고 약 또한 적었다. 이 영국인들은 아일랜드인들과 함께 같이 죽었다.
한 영국 언론인은 당시 아일랜드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이 세상에 식민지와 다른 나라의 통치를 받고 있는 나라는 수도 없이 많다. 또한 가난한 나라도 많다. 그 나라에는 거지들이 득실거린다. 그러나 한명도 빠짐없이 전 국민이 거지들인 나라는 아일랜드 밖에 없을 것이다...(중략)
이들의 모습은 인간의 살이 어떻게 뼈와 분리될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사람들은 밤마다 공포에 떨었다. 쥐들이 그들의 살을 파먹었고 다음날 아침이면 많은 수의 사람들이 살점이 떨어져나간 체로 죽어있었다...(중략)..
아이들의 배는 곧 터질듯이 부풀어져 있었고 전염병으로 인해 그들이 몸은 성한 곳이 없이 터져있었고 피가 흘러내렸다. 길거리에는 시체가 산을 이루고 있었고 마을은 황폐화되었다.
그들은 영국인 대지주의 집 앞에 모여들어 식량을 요구했으나 곧 영국군이 그들을 쫓아냈다...(중략)...이곳은 지옥과 같았다."또한 한 미국인은 다음과 같이 당시 모습을 표현했다.
"이 나라에는 지금도 많은 수의 사람들이 굶어 죽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벨파스트항에는 외국으로 가는 곡물이 더 많다.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미국에서 오는 옥수수를 실은 배 한척이 구호선의 전부이다.
그 옆에는 영국으로 가는 수많은 곡물선이 있다...(후략)..."이 대기근으로 당시 800만이었던 아일랜드 인구중에서 1/4인 200여만명이 굶어 죽었다. 먹을 것이 없던 아일랜드인들은 나무껍질 등을 먹으며 버텼으나 역부족이었다.
생존자들은 너도나도 할 것없이 외국행 배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외국으로 가는 배는 영국에서 건조된 배들로서 매우 허술하게 만들어졌다. 영국인들은 고의적으로 배를 부실하게 건조하였고 내부를 불청결하게 만들었다. 이 배에 탄 사람들은 배삯을 구한 이들로서 그나마 운이 좋았었다.
이 배들은 현재 일명 관선(Coffin Ship)이라 불리운다. 외국으로 약 200여만명이 이주하였는데 그 중 60%가 육지에 발도 못 디뎌보고 배 안에서 역병으로 죽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는 무려 25,000명이 함께 매장된 공동묘지가 있다. 이 곳에는 캐나다로 이주한 아일랜드인들의 무덤이다. 캐나다에 발을 디딘 아일랜드인들은 배에서 감염된 역병으로 순식간에 죽어나갔다.
[편집] 결과 및 의의
800여년간 영국의 식민통치에 시달린 아일랜드는 전국토가 황폐화되었다. 이 대기근은 19세기에 발생한 인류 최대의 재앙으로 기록되고 있다. 아일랜드인들은 지금도 영국인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